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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화코드로읽는드라마 2

《이태원 클라쓰》 속 언덕길 – 한국 드라마가 담아낸 ‘사다리 없는 사회’

2020년 방영된 JTBC 드라마 《이태원 클라쓰》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K-드라마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. 단순한 청춘 성장물이나 복수극으로 보일 수 있는 이 드라마는, 사실 한국 사회의 계층 구조와 사다리 붕괴 현상을 은유적으로 녹여낸 작품이다.그 중심에는 ‘이태원’이라는 공간, 그리고 ‘언덕길’이라는 시각적 상징이 있다.🧗‍♂️ 언덕을 오르는 사람들 – 시각적 상징과 서사의 만남《이태원 클라쓰》의 주인공 박새로이는 불합리한 현실에 맞서 싸우며 ‘단밤’을 창업하고, 대기업 ‘장가’에 도전장을 내민다.흥미로운 점은 드라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‘언덕길’ 장면이다.단밤이 위치한 골목은 항상 계단이나 오르막길을 지나야만 도달할 수 있고, 새로이의 숙소 역시 높은 언덕 위에..

《기생충》 속 계단 – 왜 외국인들은 그렇게 강하게 반응했을까?

- 문화 코드로 해석하는 영화 리뷰2019년, 봉준호 감독의 영화 《기생충》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.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거머쥐며, ‘K-콘텐츠’의 새 시대를 열었다. 그러나 이 영화가 단지 영화적인 완성도나 서사 구조 때문에 주목 받은 것 만은 아니다. 외국인 관객들은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한국 사회의 ‘문화 코드’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. 그중 하나가 바로 ‘계단’이다.계단은 왜 그렇게 자주 등장했을까?《기생충》을 본 이라면 기억할 것이다. 기택 가족이 부잣집 박사장네에서 파티가 열리는 날, 폭우가 쏟아지는 밤 어두운 길을 따라 끝도 없이 내려가는 계단을 걷는 장면을. 이 장면은 단순한 귀가길 묘사가 아니다. 공간 이동을 통한 계층 하강의 시각적 표현이다.많은 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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