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20년 방영된 JTBC 드라마 《이태원 클라쓰》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K-드라마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. 단순한 청춘 성장물이나 복수극으로 보일 수 있는 이 드라마는, 사실 한국 사회의 계층 구조와 사다리 붕괴 현상을 은유적으로 녹여낸 작품이다.그 중심에는 ‘이태원’이라는 공간, 그리고 ‘언덕길’이라는 시각적 상징이 있다.🧗♂️ 언덕을 오르는 사람들 – 시각적 상징과 서사의 만남《이태원 클라쓰》의 주인공 박새로이는 불합리한 현실에 맞서 싸우며 ‘단밤’을 창업하고, 대기업 ‘장가’에 도전장을 내민다.흥미로운 점은 드라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‘언덕길’ 장면이다.단밤이 위치한 골목은 항상 계단이나 오르막길을 지나야만 도달할 수 있고, 새로이의 숙소 역시 높은 언덕 위에..